문화기술 2015

문화기술(CT) | 내딸, 금사월의 강회장에게도 필요한 3D스캔기술! ‘문화유산의 3차원 기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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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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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금사월의 강회장에게도 필요한 3D스캔기술!

  ‘문화유산의 3차원 기록이란?




 

문화유산 3차원 기록과 활용 현장 / CT지기



2015년 11월 14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소강당에서는 문화유산 3차원 기록과 활용 이라는 주제로 재단법인 문화유산기록보존연구소가 주최하는 제2회 학술세미나가 개최되었습니다. 문화유산 3차원 스캔 데이터의 매뉴얼 소개 및 새로운 시도에 대한 내용에서부터, 3D 스캐닝을 활용한 건축문화재 안전점검 사례, 문화유산 3D 콘텐츠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또한 로비에서는 독도, 석굴암, 무령왕릉 등 가상현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장비도 마련되어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문화유산 가상현실 콘텐츠를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PART I> 인터뷰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 11월 29일에 등장했던 이 장면! 기억하시나요?

건축사업을 하는 강만우의 공사부지에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되어 공사의 시기가 늦어지게 되자, 얼굴에 온갖 인상을 찌푸리며 본인의 회사가 입을 손해에 대해 걱정하는 강만우!


이렇게 공사 중에 유적이 발견 되면 이를 문화재 보호 정책이나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국가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요, 특히 90년대 말이나 2000년 초에는 우리나라에 건설 붐이 일어나게 되면서 많은 아파트와 공장이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공사 중 유적이 발견될 경우 사람이 직접 실측을 하여 도면을 그리고, 정밀 조사에 들어가게 되는데, 꼼꼼한 작업이니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기업은 공사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합니다.


문화재를 보호하느냐! 두 눈을 질끈 감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빠른 공사를 진행하느냐! 기업들은 양자택일을 두고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정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3D 스캔을 활용한 정밀 조사인데요, 관련 기업의 위프코(주) 김시로 본부장님과 이 행사에서 HMD 콘텐츠를 담당하신 문화재 디지털 복원 전문가 박진호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건축현장에서 발견된 유물을 확인하는 강회장의 모습 / 내딸, 금사월 화면 캡쳐



위프코(주)의 김시로 본부장님>

 

네,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3D 스캐닝 기술이 활용되는 분야에 대해 배우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3D 스캐닝 기술이 활용되는 분야는 주로 플랜트, 측량과 같은 건축과 관련된 부분인데, 한국은 특이하게도 문화재 3D 스캔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훨씬 일찍 시작되었다는 점이 보였지요. 위프코(주) 이라는 회사가 3D 스캐너를 국내에 들여오게 되면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서 여러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가, 3D  스캐너를 통한 유적지의 디지털화를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화 CAD 프로그램과 호환이 되는 데이터를 통한 도면의 손쉬운 작성 등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노력을 했던 것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2년도에 서울시에 나온 안전진단 용역사업의 일환으로 숭례문의 일부분만 스캔을 하면 되었던 것이었는데, 그 때 숭례문 전체적인 부분을 2주에 걸쳐 꼼꼼하게 스캔을 했었고, 그렇게 정밀 실측한 데이터와 가지고 있는 2차원 도면을 가지고 비교해 가면서 3D 스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기도 했었습니다. 

  이후, 2008년에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국보 1호, 숭례문 화재가 일어났었는데요, 2002년에 숭례문 스캔을 해 두었던 것이 이슈가 되어서 화재 현장을 스캔하여 화재현장 데이터와 2002년의 숭례문 데이터를 문화재청에 기증하게 된 것을 계기로 화재나 재난, 자연재해에 의해 문화재가 사라질 수 있구나! 라고 느끼며, 문화재를 보호하고 연구하시는 전공자들의 의식 변화를 기반으로 문화재 3D 스캔이 점차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재 전공자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업체’라기보다 ‘공익을 위해 연구를 한다’라는 취지로 문화재청에 인가를 내서 『문화유산 기록 보존연구소』라는 재단법인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용역으로 얻어진 결과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홍보도 하고, 소개를 드리면서 같이 우리랑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을 찾기 위해서 세미나를 해보자는 취지로 1회 세미나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계속해서 10년 전부터 꾸준히 발전하는 스캔 기술이나 활용 사례에 대해서도 함께 공유하고, 공부하면서 우리 연구소가 갖고 있지 않은 기관들의 기술, 전시기획 콘텐츠 제작하는 회사 등이 ‘세미나’라는 한자리에 모여서 같이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로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HMD 전시는 제61회 백제문화제 당시 무령왕릉 HMD콘텐츠를 기획했던 박진호 연구원에게 요청을 하게 되어 성사되었습니다. 2015년 11월 기준으로 문화유산 HMD콘텐츠를 모두 한데 모은 전시였는데요, 4개 업체들 (주)클릭트, (주)골드베어, (주)브이리얼, (주)열린기획 등의 업체에서 협조를 받아 총 12개의 문화유산 관련 HMD콘텐츠를 한 데 모아 저희 세미나를 찾아주셨던 많은 분들이 HMD를 체험하실 수 있었습니다.

개별적 문화유산 HMD콘텐츠 전시는 있었지만, 이때까지 나온 모든 문화유산 HMD를 한 곳에 모아 전시한 사례는 이번 문화유산 기록 보존연구소의 제2회 학술세미나에서 처음 있었던 행사였죠.

 

학술대회도 좋지만 참가자들에게 최근 트렌드인 HMD VR로 제작된 문화유산을 체험시켜 보자는 의도였습니다. 아쉽게도 하루만 전시를 하게 되었지만 이때까지 만들었던 문화유산 HMD콘텐츠를 한 장소에 모을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전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젊은 사람들과 함께 꾸준히 교류의 장을 원하시는 김시로 본부장님!


“90년도서부터 3D 스캔 기술을 접하게 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2015년에 이른 지금까지도 3D 스캔은 아직까지도 핫한 트렌드이지 않습니까. 

 

 

내가 먹고 살 길은 오직 3D 스캔이라고 생각하며, 몰두하다 보니 경찰청, 문화재청, 해외 산업 플랜트 현장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거든요. 3D 스캔 기술은 제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 준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캔 데이터의 신뢰성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은 여전히 많은 논쟁이 필요한 부분인데요, 김시로 본부장님과 박진호 연구원님 두 분 다 문화재의 디지털화에 앞장서는 분들로서, 문화재 VR 콘텐츠와 3D 스캔 기술의 연구, 그리고 활용방안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루어 가시리라 기대해 봅니다.



PART II> 후기



우리 문화유산 가상현실 HMD 체험중인 참가자 / CT지기


2015년의 가장 핫한 콘텐츠는 바로 HMD(Head Mounted Display)를 활용한 가상현실 콘텐츠가 아닐까 싶은데요, 어떤 체험전, 어떤 전시를 방문해도 빠지지 않던 HMD를 이곳에서도 역시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가상현실 기술이 문화유산을 만났을 때는 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여 제작된 우리 문화유산의 가상현실(VR) 콘텐츠 현황!!

 무엇보다 세미나가 열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문화유산과 관련된 가상현실 콘텐츠 12종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는데요, 마치 HMD를 쓰고 롤러코스터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면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듯이 문화유산과 관련된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게 되면 마치 내가 석굴암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혹은 무령왕릉 안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체험하게 됩니다. 한편으로 으스스 해지는 기분이지만 실제로는 들어갈 수 없던 곳을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실감 있게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문화유산과 문화기술(CT)이 만나게 되면 단순히 내용을 담는 그릇, 혹은 그 내용이라 불리는 콘텐츠라기보다는 '기록','3차원 기록'이라는 단어와 함께 또 다른 형태의 기록물이라는 것이 새삼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문화유산 3차원 기록과 활용 발표자 / CT지기


 

특히 문화유산 기록화의 한 방법으로 여러 기관에서 구축되고 있는 3D 스캔데이터의 표준화를 위해 최근 문화재청에서 제작한 문화유산 3D 스캔 매뉴얼을 공유하기 위한 발표도 함께 이루어 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났던 3차원 기록에 대한 한계점과 표준작업지침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보완방안까지 발표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언제 훼손될지 모르는 문화유산의 모형을 3D 스캐닝 데이터로 변환하여 디지털 데이터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디지털 복원을 가능하게 하는 작업들인데요, 여러 장비를 활용한 데이터 처리에서부터 데이터 후처리까지의 프로세스로 짤막하게나마 발표를 통해 학습이 가능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3D 스캐닝은 건축물의 안전점검에도 널리 쓰인다고 하는데요, 스캐닝 데이터를 분석하여 겉으로는 살펴볼 수 없었던 고건축물의 결함을 발견하여 예방하는 데에 유용하게 쓰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진 3D 스캐닝 데이터는 후처리 작업을 거쳐서 도면 작성의 기초 데이터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이라는 속성 아래 2차원으로도 쉽게 변환이 가능하여 그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 한 것입니다.


  

 

문화유산 3차원 기록과 활용 발표자 / CT지기
 

 또한 ETRI의 이지형 박사는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여러 3D 콘텐츠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하셨는데요, 실측 도면 기반의 3D 부재로 터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여 직접 터치하여 문화재를 조립하는 콘텐츠, 탑과 같은 석조건물의 소형 버전을 제작하여 직접 모형을 조립하면서 동시에 디스플레이를 통하여 가상현실 콘텐츠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등 문화재에 관한 바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앞으로는 3D 스캐닝 사업으로 제작된 문화재의 3D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토론, 그리고 우리 문화유산과 관련된 콘텐츠를 사업화하여 꾸준히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이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상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문화재들, 그리고 3D 스캐닝을 통해서 고건축물의 안전점검 혹은 실측 데이터를 통한 디지털 복원 등 문화기술(CT)이 꾸준히 발전하는 동안 기술은 다양한 이로운 곳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에 주목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문화기술(CT) 공동관

◎ 문화유산의 3차원 기록이란?

◎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CT개발사업실 

제4기 문화기술(CT)리포터 이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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